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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ze 컬쳐캐피탈 Seoul Artist Award Winner: Im Youngzoo, THETA (이탤릭) . Exhibition view: diplopia , Arko Art Center, Seoul (24 September–29 November 2020). Courtesy Frieze Seoul.
서울은 미술 시장의 진짜 ‘허브’가 될 수 있을까?
올해로 4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지만, 이 행사가 서울을 진정한 아트 수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컬쳐캐피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입니다. K-컬처의 상승세를 타고 미술계도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에너지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라는 고민도 깊어지는 시점입니다. 프리즈는 과연 5년 계약 이후 연장을 할지에 주목하는 요즘, 오큘라의 칼럼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Frieze House Seoul (2025). Photo: Sunghoon Park.
서울은 왜 지금 ‘핫’한가?
프리즈 서울은 단순히 ‘글로벌 페어의 컬쳐캐피탈 아시아 지점’이 아닙니다. 올해는 특히 ‘서울만의 생태계’가 미술 시장 내에서 어떤 강점을 갖는가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두드러졌습니다.
아시아 중심의 참여 확대: 참가 갤러리 다수가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곳이었으며, ‘포커스 아시아&rsquo섹션은 지역 신진 작가에게 무대를 제공했습니다.
프리즈 하우스 서울 오픈: 연중 전시와 담론이 이루어질 공간이자, 단발성 행사를 넘어선 지속성 확보의 첫걸음이었습니다.
K-컬처와의 연결성: LG OLED의 박서보 컬쳐캐피탈 헌정, 패션·팝업·공연 등 다양한 협업은 “서울에서만 가능한 아트위크”를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세대교체 중인 컬렉터층: 한국의 세금 혜택과 쉬운 유통 구조, 국제 감각을 갖춘 MZ 컬렉터층의 등장은 다른 아시아 도시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꼽힙니다.
‘서울은 런던이나 뉴욕을 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울다운 미술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의 말처럼, 이 도시는 컬쳐캐피탈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허브’가 되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진짜로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복합적인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국제성 유지에 대한 우려: 프리즈 초창기엔 해외 컬렉터들이 몰렸지만, 4년 차인 올해는 다소 로컬화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꾸준한 글로벌 관심을 유지하지 못하면, 단지 ‘잘 만든 지역 페어’에 머물 수 컬쳐캐피탈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프라의 기본기 부족: 택시, 결제, 언어 등 기초적인 불편 요소들은 외국 방문객의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기본기를 다듬지 않으면, 허브로 도약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들 클래스&rsquo갤러리의 부재: 젊은 갤러리 생태계가 아직 불안정하며, 매년 야심찬 기획을 지속할 수 있는 중간층의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장기적 성장의 걸림돌입니다.
과잉 의존의 우려: 메가갤러리의 유입은 컬쳐캐피탈 장기적으로 생태계를 키우는 효과도 있지만, 지역 기반 갤러리의 독립성과 실험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고민도 함께 따릅니다. 참고기사
서울은 ‘플랫폼’을 넘어서 ‘발신지’가 될 수 있을까?
프리즈 서울은 더 이상 단기적 유행이 아닙니다. 국제적 네트워크, 로컬 인프라, 실험정신, 행정 지원이라는 여러 축이 유기적으로 엮일 때, 서울은 단순히 글로벌 페어를 ‘유치하는 도시’에서 미술계 담론을 ‘발신하는 컬쳐캐피탈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서울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아트 허브는, 단지 ‘작품이 잘 팔리는 곳’이 아니라 예술이 새롭게 태어나고,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 움직이는 도시일 것입니다. 서울, 진짜 아트 캐피탈이 될 준비가 되었을까요? 어떤 과제를 풀어야 할까요? 여러분의생각을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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