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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7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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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네 저렴한상조 자식이 몇이었던가.

책을 통해 또는 연극으로 자주 접하던 흥부전이다.
재미있긴 했는데 자식 많기로 말하면 대명사처럼 돼 있는흥부네 애들이 몇이었는진 가물가물하다.
많다는 것만 기억난다.
심술꾸러기 형 놀부와 착하고 착한 동생 흥부 이야기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 비슷한 것이다.
논리적이거나 역사적으로 규명하려고 하면 피곤한 일이고, 밥 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의 영양가 없는 쑥덕공론이다.
그러니&nbsp자식들의 숫자가 상당히 오락가락하여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30명까지 이야기 나온다고 알면 될 것 같다.

또 생각해 볼 게 있다.
흥부전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는 산아 제한이니 출산 장려니 하는 가족계획 같은 인구 정책이 없었을 것이다.
기차가 밤낮없이 오가 잠이 수시로 깨는 기찻길 옆 오막집에서는 저렴한상조 건장하고 힘 좋은 아버지 어머니가 아이들을 많이 낳고, 보약이라는 보약은 다 먹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줄 서 대기하고 있지만 피죽도 못 얻어먹은 거처럼 허옇고 비리비리하는 늴리리 기와집 대감 댁에서는 씨받이나 자식 동냥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공평한 세상의 이치이지만 어디 세상이 이치대로만 돌아가는가.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거 뭘 그렇게 퍼질러 놓고 먹을 것이 없어 놀부 형님네로 밥 얻어먹으러 갔다가 형수로부터 주걱으로 얻어맞는 것이 현실이다.
요즈음 같으면 몇 타스든많은 자식을 둔다면 칭찬받을 것이다.
왜 그렇게 마구 만들고, 생기는 대로 낳으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칠칠맞다고 손가락질하던 시대의 천덕꾸러기가 저렴한상조 다산(多産)은 그 자체로 애국자이자 자식을 번성케 하라는 당신 말씀에도 충실한 세상이 된 것이다.
여자만 뒤웅박 팔자가 아니라 흥부네도 시대에 따라 평가와 호불호가 적나라하게 상반되는 뒤웅박 신세인 것이다.

무슨 얘기를 하려다가 이렇게 늘어졌나......,

글쟁이의 생각과 시각은 종잡을 수가 없다.
예리하기도 하고 우습기도하다.
경기도 용인의 “흥부네 11남매&rdquo인간극장의 근황을 알리는 사진을 지나치며 보다가 흥부전의 흥부네 자식이 몇 명이었는지 궁금해 나열하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다.
역시 그도 오늘 이야기의 주제에는 부차적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본론으로......,

사람은 다 자기 먹을 걸 갖고 태어난단다.
목구멍에 거미줄 치게 놔두지는 않는단다.
창조주 당신의 뜻이라 우주의 섭리다.

공평한 세상이다.
그를 따라야 한다.
임의로 불공평을 만들면 화를 당한다.
세상에 태어날 때 저렴한상조 자기 몫을 두 주먹에 불끈 뉘고 태어난다.
그런데 누구는 그를 놓치기도 하고, 누구는 자기 것만으로는 양이 안 차 남의 것을 빼앗기도 한다.
공평한 질서가 훼손당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낙담할 것은 아니다.
기울었던 추는 더욱더 한쪽으로 기울어 파탄을 가져오기보다는 복원력을 발휘하여 형평을 유지하려고 하는 끊임없는 노력과 상황 전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이드 백미러가 고장났다.
조수석 쪽은 잘 열렸다 접혔다 하는데 운전석 쪽은 불량이다.
한 쪽은 말을 잘 들어 제 할 일을 다 하는데 다른 쪽은 삐거덕거리는 소리만 내지 주인장의 수동 조작 처분이 아니면 작동하지 못한다.
성질처럼 힘을 줘 억지로 하기도 그렇다.
그러다가 백미러가 망가지면 그 저렴한상조 대가를 더 지불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큰 불편이 없어 주차하고도 백미러를 안 접고 그대로 뒀다.

하지만 그 상태로 오래갈 순 없었다.
뭐하고 뭐 안 한 것 같아 찝찝했다.
주차장에 가득한 차 중에 백미러가 안 접힌 차는 한 대도 없다.
1932호만 꼬장 부리듯이 그러고 있다.
내심 좀 창피하기도 하고, 열어봐여 가져갈 것도 없지만 차 털이 도둑의 먹잇감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다.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적지만 함부로 관리하는 것도 아니나 “그냥 타지 뭐”하고 그대로 두기에는 양심에 찔리고 불안했다.

수리하기로 했다.
대전에 오자마자 L 박사 카센터의 아우님한테 여차저차하여 차가 그런데 수리가 바로 가능하겠느냐고 자문했다.
대답할 저렴한상조 월평동 자동차 매매상가 앞의 T 모터로 가면 O 만원 정도면 잘 고쳐줄 거라고 추천했다.
차 수리를 맡겨야 하는지 즉석 수리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바로 T로 전화했다..
충청도의 수더분한 말씨의 남자가 차가 뭐고 백미러가 어떻게 안 접히느냐고 물었다.
안 접히는 게 아니라 접히기는 접히는데 수동으로 밀어줘야 자리를 잡는다고 했더니 그게 안 접히는 것이지 뭐냐면서 지금은 바쁘니 2시간 후에 오시면 바로 해드리겠다고 하였다.

비용이야 어찌 됐든 바로 수리가 된다니 다행이었다.
서재 정리를 둬 시간하고는 멀지 않은 월평동 T로 갔다.
지도사 면접시험 파일을 들고 수리점 앞에서 내렸더니 신품과 중고품인 듯한 각종 자동차 부품이 저렴한상조 여기저기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동차 부품 박람회장 같다고 하였더니 사장님은 내가 들고 있는 파일의 표지를 보고는 기술사냐며 무슨 공부하시느냐고 관심을 보였다.
기술사는 맞는데 다른 자격증 면접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했더니 그러시냐면서 알아서 해드릴 테니 앉아서 공부하시라면서 밖 그늘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그러마 하고 먼저 온 다른 차를 수리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파일을 든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더니 얼마 안 있어 다 됐다고 부르셨다.
수고하시고 고맙다면서 얼마냐고 했더니 예상했던 금액보다 좀 적게 얼마를 달라고 하여 그럼 현금으로 드리겠다며 건넸다.
역시 현찰 박치기가 좋은지 표정이 한결 더 밝아지셨다.

수리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뭐 큰 저렴한상조 거 하나 해결한 느낌이었다.
손수 한다면 아무리 큰돈을 들인다 해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할 텐데 단돈 얼마로 손쉽게 고쳤다는 것이 홀가분했다.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사람은 다 먹고살게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 전문가인 미당 선생이 전기 1kW를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T 점 사장님이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 전기이겠는가.
자동차 수리 전문가가 백미러 수리를 누어서 식은 죽 먹기로 뚝딱 해치우듯이 아무리 어려운 일도 분업과 협업을 통하여 한다면 상부상조와 공생공존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1995) 육각수 - 흥보가 기가 막혀 [싱크가사/Lyric Video]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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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저렴한상조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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